다이어트 중이라 저녁 탄수화물을 줄여보려고 이 선식을 저녁으로 먹고 있어요. 저지방 우유에 두 스푼 푹 퍼 넣고 쉐이커에 열심히 흔들어 마시는데, 고소한 콩 맛이 먼저 터지고 그 뒤에 흑임자 향이 살짝 퍼져서 간식 같은 느낌도 나더라구요. 달달한 맛을 엄청 기대한 건 아니라서 그런지, 은근하게 고소하면서 깔끔하게 끝나는 맛이 제 입엔 딱 맞았어요. 설탕이나 꿀 안 넣어도 심심하다기보단 고소함이 강해서, 다이어트하면서 당 줄이기에 좋았습니다.

입에 닿는 식감은 막 거친 편은 아니지만, 완전 미끈하게만 넘어가는 것도 아니라서 한 모금 넘길 때 약간 미숫가루 특유의 꼬슬한 느낌이 남아요. 저는 그게 오히려 밍밍한 쉐이크 먹는 느낌보다 든든해서 좋았어요. 한 컵 반 정도 마시면 뱃속이 꽉 찬 것처럼 편안하게 차는 느낌이고, 배가 버텨주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어서 야식 생각이 확 줄었어요. 8시쯤 이거 마시면 자정 전까지 배고파서 뒤지는 그런 건 없고, 물 조금 더 마셔주면 포만감 유지가 꽤 됩니다.

부전시장 근처 지나가다가 간판 보고 따라 들어갔는데 안에서 콩 갈리는 냄새가 은근하게 나서 믿고 골랐어요. 사장님이 물이랑 우유 비율 맞춰 마시면 더 포만감 있다 해서 그대로 하고 있는데, 확실히 그냥 물보다는 우유가 더 배가 오래 가더라구요. 아무튼 지금 한 봉지 거의 다 먹어가는데 체중도 조금씩 내려가고 있길래 다 먹으면 또 사 먹을 생각이에요. 야식 끊기 힘든 친구한테도 이거 경험담 얘기해줬어요 ㅎㅎ