점심 대체용으로 먹어본 후기
점심마다 회사 밥이 너무 기름지기도 하고 식곤증도 심해져서, 이거 한 잔으로 가볍게 먹어보자는 생각에 들였어요. 부전시장 쪽 지나가다가 곡물 냄새 솔솔 나길래 뭔가 하고 들어가 봤는데, 안에 검은콩이니 서리태니 포대가 쫙 놓여 있어서 시선이 똑 떨어지더라구요. 사장님이 두피랑 모발 신경 쓴다면 이게 괜찮다고 해서 일단 믿고 들고 왔습니다. 점심시간에 회사 탕비실에서 우유에 타서 먹어봤는데, 첫 느낌은 “생각보다 찐하다”였어요.
우유만 넣었는데도 고소함이 꽤 깊게 올라오고, 씹히는 알갱이는 많지 않은데 묽지 않아서 마치 미니 선식 한끼 먹은 느낌이 나요. 설탕이나 시럽 안 넣고 먹어도 곡물에서 올라오는 은근한 단맛이 있어서 물리지 않고 끝까지 다 마시게 됩니다. 양을 좀 넉넉히 타면 한 컵 마시고 나서 오후 내내 배가 든든해서 간식 찾는 일이 확 줄었어요. 예전에는 점심 먹고 두 시간 뒤에 과자부터 찾았는데, 요즘은 물만 마셔도 버티겠다는 생각이 듭니다.
질감은 목 메일 정도로 꾸덕하진 않고, 부드럽게 넘어가면서도 속에 뭐 하나 들어간 느낌이 제대로 있어요. 자리에 앉아서 마시고 바로 회의 들어가도 속이 하나도 불편하지 않아서 딱 마음에 들었습니다. 카카오톡 채팅으로 문의했을 때, 점심 대체용이라고 하니까 양이나 우유 비율도 직접 알려주셔서 그 방법대로 타니까 딱 맞더라구요. 다 먹고 나면 오후 회의할 때 집중력이 확 떨어지는 것도 덜한 느낌이에요. 가성비 생각해도 점심 한 끼값으로 꽤 여러 번 나눠 먹으니까 저는 재구매 의사 확실히 있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