운동 전후로 먹는 간단한 한끼
저는 운동을 아침에 하는 편이라, 공복으로 나가면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더라구요. 그렇다고 운동 전에 밥을 챙겨먹자니 속이 너무 불편해서 중간에 지치는 경우가 많았어요. 그래서 가볍게 마시고 힘만 보충할 수 있는 거 찾다가, 부전시장 갔다가 눈에 띄어서 이걸 들여왔습니다. 처음에는 물에만 타먹어봤는데, 딱 계란죽과 미숫가루 사이 어딘가 느낌으로 고소하고 부드럽게 넘어가요.
운동 가기 전에 집에서 반 컵 정도 타마시면, 위에 부담은 거의 없는데 허기가 덜해서 웨이트할 때 좀 더 버틸 수 있더라구요. 끝나고 나서는 우유에 조금 더 진하게 타서 마시는데, 이때는 진짜 든든한 한 끼 느낌입니다. 설탕이나 꿀 굳이 안 넣어도 우유랑 만나면 단맛이 살짝 살아나면서 담백한 고소함이 유지돼서 물리지 않아요. 가루도 곱게 갈려서 텀블러에 넣고 휘휘 저으면 금방 섞입니다.
부전시장에 워낙 이런 곡물 가게가 많아서 어떤 걸 살지 고민했는데, 여기서는 시음도 살짝 해보게 해 줘서 골랐어요. 가게 안에서 바로 갈아준다고 해서 그런지 향이 더 진하고, 곡물 냄새가 깔끔한 느낌이어서 선택했습니다. 덕분에 헬스장 끝나고 빈속으로 집 올 일 거의 없어졌고, 야식도 줄었어요. 운동 루틴에 이런 거 하나 끼워 넣고 싶은 분들께 은근히 추천합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