점심 대체용으로 한 봉지 쟁였어요
다이어트까지는 아니더라도 점심을 좀 가볍게 먹어보려고 이걸 들였어요. 점심마다 밖에 나가서 라면이나 덮밥 먹다 보니 오후에 졸리고 속도 더부룩했거든요. 처음엔 솔직히 이런 가루들이 다 거기서 거기겠지 했는데, 이거는 곡물 향이 꽤 진해서 만족스럽네요. 검은콩이랑 뭔가 검은 쌀 섞인 듯한 향이 살짝 올라오고, 맛은 전체적으로 담백한 편이에요.
점심시간에 회사 탕비실에서 텀블러에 이거 넣고 뜨거운 물 부은 다음 조금 식혀서 천천히 마십니다. 숟가락으로 저어주면 금방 풀리고, 입자도 너무 굵지 않아서 목 넘김이 편하더라구요. 완전 물처럼 훌쩍 마시는 맛은 아니고, 부드러운 죽 정도로 살살 넘어가는 느낌이라서 ‘뭐 좀 먹었다’ 싶은 기분이 들어요.
한 잔 먹으면 예전처럼 뱃속 꽉 찬 느낌까진 아니라도, 세네 시간은 허기 안 느껴져서 오후 업무에 집중하기 괜찮아요. 가장 좋은 건 먹고 나서 졸음이 덜 와요. 예전에는 밥 먹고 사무실 들어오면 바로 눈꺼풀이 무거워졌는데, 이걸로 바꾸고는 좀 가볍습니다. 부전시장에서 이런 곡물가루 전문으로 파는 곳이라고 해서 골라봤는데 선택 잘한 것 같아요. 다음에는 회사 동료랑 같이 나눠 먹으려고 큰 거 사볼 생각입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