아침대용으로 딱인 선식
주말에 부산 갔다가 부전시장 구경하다가 우연히 수진선식 들어가봤어요. 엄마가 예전에 여기 괜찮다고 몇 번 말해서 기억나 있던 터라 그냥 지나치기 뭐해서 들어갔네요. 가게가 시장 안쪽에 있는데도 사람들 계속 들락날락하고 고소한 냄새가 훅 나더라구요. 이것저것 시음도 해보는데 그중에 고소한하루 곡물견과류선식이 제 입맛에 제일 맞아서 바로 포장해왔습니다. 전통 방식으로 직접 볶는다고 설명해주시는데 옆에서 계속 곡물 볶는 냄새가 나서 괜히 더 믿음 갔어요.
집에 와서는 주로 아침 대용으로 먹고 있어요. 우유에 타면 단맛이 과하지 않고 콩이랑 흑임자 쪽 고소한 맛이 먼저 올라오고 뒷맛이 깔끔해서 물리고 그런 느낌이 하나도 없어요. 살짝 씹히는 알갱이들이 있어서 너무 미끄덩하지도 않고, 그렇다고 거칠게 목에 걸리는 타입도 아니라서 그냥 쭉 마시기 편합니다. 한 컵 마시면 배가 은근 든든해서 출근 전에 이거 하나랑 바나나 하나 먹으면 점심까지 배 생각 잘 안 나요. 예전에는 아침 굶고 커피만 마셨는데 요즘은 이거 덕분에 속이 훨씬 편해진 느낌입니다.
부전시장 매장 분위기도 약간 옛날 방앗간 느낌이라 엄마랑 같이 가면 되게 좋아할 것 같더라구요. 곡물 종류별로 자루에 담겨 있는 것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어요. 사장님도 먹는 방법 여러 가지 알려주시면서 물에 타도 되고, 두유나 요구르트에 섞어도 잘 어울린다고 하셔서 주말엔 그릭요거트 위에 뿌려서 먹어봤는데 의외로 괜찮았어요. 주변 친구들한테도 부산 가면 부전시장 들러서 이 선식 한 번 사보라고 추천하고 있고요. 다 먹으면 온라인 주문도 된다길래 저는 재구매 각 잡고 있습니다.